投金 편법대출 회수 비상-대기업들 돈줄묶여 대책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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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투자금융회사들이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해 기업들에 편법으로 빌려줬던 이른바「他계좌 거래」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이 부분에 의존해오던 대기업들의 자금줄이죄어들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계와 업계에 따르면 D.J.S투금등 서울지역 8개 투금사들은 그동안 변칙적으로 운용해오던 他계좌 거래분을 결산 시기인6월말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초과분에 대한 회수를 시작했다.S투금의 경우 최근 한달새 1천 억원을 회수했으며 D투금도 3월 이후 최근까지 5천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투금사들도 각자의 초과분을 회수하고 있어 다음달 말까지기업들로부터 회수될 총 규모는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투금사들은 지금까지 주요 기업고객에 대한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5%,계열기업군의 경우 자기자본 1백%)가 초과될 해당 기업(A사)과 동일계열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제3의 업체(B사)와 짜고 장부상으로는 B사에 돈을 빌려주 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A사에 자금을 전달해주는 편법을 써왔다.이와 관련,재정경제원은 투금사들에 대해 관련 규정을 지킬 것을 종용해 왔다.
투금사의 한 임원은『다행히 최근 시중 자금사정이 좋아 자금 회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 며 시장에 대한 충격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제,『그러나 최근 덕산부도등 기업의 도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신용이 좋은 30대 그룹계열에 대한 대출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수익성 기반이 약해지게 된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
〈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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