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밍 수술 소식에 중국이 안절부절 “베이징올림픽 속 빈 잔치 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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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야오밍(28·2m29㎝·사진)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 대륙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자칫 자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빠진 채 안방잔치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구단은 2일(한국시간) “왼발 피로골절 증세를 보여 온 야오밍이 휴스턴의 메모리얼 허만-텍사스 메디컬센터에서 팀 닥터인 톰 클랜턴의 집도로 수술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회복에 4개월가량 걸린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여서 7월께나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야오밍은 “중국 팬들이 실망스러워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을 위로했다.

중국 언론과 팬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하다. 회복이 더뎌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출전하더라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휴스턴 구단을 향했다. 상하이데일리는 “야오밍의 부상은 장시간 출전 때문에 일어난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오밍은 중국의 상징이다. 중국 선수단 기수인 야오밍이 부상해 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야오밍의 부상으로 놀란 조직위는 ‘황색탄환’ 류샹 챙기기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육상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 보유자인 류샹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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