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여론조사 두 직업 거쳐 방송의 독립성 걱정 안 해도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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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왼쪽에서 둘째)이 2일 한국정보사회진흥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상선 기자]

 새 정부의 방송·통신·뉴미디어 정책을 총괄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최시중(71) 전 한국갤럽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그는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국무총리·대통령실장·국정원장·대통령 특보 등 숱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에서가 아니었다. 업무 능력과 공정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는 대통령 형(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오랜 친구라는 인연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참모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비중만큼이나 13일께의 국회 청문회에선 고역을 치러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측이 “대통령 측근을 위원장에 앉힌 것은 방송 장악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코드 인사’를 문제 삼겠다고 벼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서인지 최 후보자는 2일 오후 서울 무교동 한국정보사회진흥원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까지 중립성과 객관성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언론인과 여론조사인이라는 두 개의 직업을 가졌고, 그런 의식을 생활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였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신문·방송을 정보산업의 3차 산업이라 한다면 통신사는 2차 산업, 여론조사는 1차 산업에 해당한다”며 “저는 동양통신에서 언론인을 시작했고 동아방송과 동아일보 기자, 여론조사 기관을 거쳤기 때문에 정보산업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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