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창展-백상갤러리 16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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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북 임실에 있는 운수사 주지스님인 금송(錦松)스님의 다섯번째 개인전.
김한창(金漢昌)은 84년 출가하기전에 가졌던 금송스님의 속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어산(魚山)-다나니』연작의 평면작업과 조각등 30여점을 소개중이다.
어산은 불교음악인 범패(梵唄)의 다른 이름으로서 범패는 음악적 하모니로 중생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려는 것이다.스님의 『어산』연작은 소리의 세계가 아니라 전통적인 오방색(五方色)의조화로서 하화중생(下化衆生)하려는 뜻이다.특히 목어(木魚 )형태로 만든 조각작업은 옛날 게으른 중이 죽어서 등에 나무가 있는 물고기가 되었다는 설화의 의미를 빌려 삶에 대한 자각과 반성을 그렸다.출가전 미술대학에서 수학했던 금송스님은 82년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한국 모더니즘미술이 어 느 면에서는 서구사조를 뒤좇는 것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반성을 했고 그후 우리의 색과 우리의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목어의 이야기와 오방색을 사용하는 스님의 그림이 한층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733)6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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