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맞은 꼬마스타 노희지양-12개프로서 출연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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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아역스타들도 성인스타 못지않게 고달프다.역시 인기를 먹고사는연예인이기 때문이다.내일은 어린이 날.다른 어린이들과 달리 제대로 놀지도 못한채 빽빽한 촬영스케줄 맞추느라 이날도 역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아직 제대로 된 관 리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시청률과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가는 아역스타의 남모를 어려움을 아역스타 노희지양의 하루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註] 「오전1시 취침.오전8시 기상및 등교.오후1시 귀가해 점심먹고 방송사 직행.오후2시부터 10~12시까지 녹화,야외촬영…」.
『꼬마요리사』의 주연 노희지(7)양은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국민학교 1학년 여자어린이의 하루라곤 믿기힘든 강행군이지만 노양같은 아역스타에게는 당연한 노동량이다.이나마 지난3월 국민학교(반원국)에 입학하면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우정의 무대』등 성인프로 출연을 중단한 덕에 줄어든 일정이다.현재 EBS『꼬마요리사』만 단독출연중인 노양은 1주에 4일을 자정이 다 돼 귀가하곤 한다.요리소개.막간율동등 전코너를 혼자 진행하는 노양은 녹화중 6~7시간 내내 서있 기 일쑤다.녹초가 된 몸을 엄마에 의지해 귀가하지만 곧장 잠들 수는 없다.샤워후 못다한 내일 숙제와 예습을 마쳐야한다.때문에 노양의 기상시간은 자연 늦어진다.오전8시에 억지로 눈을 뜬 노양은 30분만에 세수.식사를 마치고 학교로 달 려간다.낮12시30분 수업이 끝나면 1시간만에 숙제와 점심을 대강 해치운뒤 엄마차를 타고 녹화장으로 직행한다.차속에서조차 노양은 그날치 대본을 암기하며 쉴틈이 없다.그래도 지난 두달간은『꼬마…』녹화가 없는 수.목요일엔 방과후 친구 들과 놀 짬이 있었다.그러나 5월 들어선 어린이날 특집프로 폭주로 그같은 휴식조차 잃게됐다.방송3사에서 어린이날 구색을 맞추기위해 노양을 일제히 특집쇼MC로 섭외에 나섰기 때문이다.최소한 12개 프로에 출연요청을 받은 노양은 5일 방송될 KBS『어린이 특집쇼』,마산MBC어린이날 공개쇼및 6일 방송될 MBC『어린이에게 새생명을』『동요콘서트』등 4개프로에 잇따라 MC를 맡게된다.이밖에도 노양은 일요일을 이용,올해들어 CF만 5편을 찍는가하면 구연동화.창작동요등 음반도 2장이나 내놓았다.어린이날 놀 시간도 없이 겹치기 출연에 바쁜 노양을 두고 부모.친지들은 『요즘 눈이 쑥 들어갔다』고 걱정이다.과로탓인지 노양은 최근엔 가벼운 인후염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부모들은 노양에게 매일밤 개소주 한첩씩을 달여먹이며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다행히 노양은 학교에서 받아쓰기는 매번 백점을 받는등 성적이 좋아 부모들을 안심시키고있다.그러나 어머니 손선희씨는 『아직 1학년으로 학업부담이 적어 방송출연을 시키고 있지만 2학년 부터는 출연을 일정 중단하고 공부와 수영.피아노등 취미에 전념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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