球場의 타이슨 롯데 손동일 핵방망이로 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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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롯데 손동일(孫東一)은「타이슨」이라 불린다.
까무잡잡한 피부,땅딸막한 체구(1m75㎝,78㎏)에 벌어진 앞니까지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을 꼭 빼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광대를 졸업하고 2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아마시절부터 독특한 외모와 넘치는 파워로 기대를 모으던 선수였다. 90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베스트9에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3학년때 입은 무릎부상으로 4학년때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그후부터 프로구단들은 그를 외면했다.
孫이 좌절과 방황속에 있을 때 그의 재기 가능성을 믿은 롯데가 그를 불렀다.
프로입단 첫해인 지난해,그는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작 48경기에 출장,홈런 4개에 0.226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렀다.한영준(韓英俊),전준호(田埈昊),이종운(李鍾雲)등 기라성같은선배 외야수들에게 밀려 출장기회가 적었던 것도 한 원인이었다.
그러나 프리배팅때마다 10개중 4~5개의 홈런성 타구를 날리는 손동일을 눈여겨본 김용희(金用熙)감독은 그의 펀치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올해부터 붙박이 외야수로 기용하고 있다.
손동일은 지금까지 12경기에 출전,39타수 6안타(0.154)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6안타중 3개가 홈런으로 기록돼 金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특히 그는 지난달 29일 쌍방울전에서 3점홈런을 터뜨렸고 30일에는 1회 선 두타자로 나서 초구홈런을 기록하는등 승리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큰 스케일의 야구를 추구하는 김용희감독은『오른손 거포가 부족하던 차에 손동일의 가세는 팀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앞으로 신인 마해영(馬海泳)과 손동일을 앞세워 진정한 거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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