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사 폭발 火因은 뭔가-용접불똥.담뱃불 引火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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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의 불씨(火因)는 과연 무엇인가.
지금까지 검경의 합동수사결과 도시가스관 파손부위와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공사장 내부로 유입된 경로는 확인됐으나 불씨에 대해서는 드러난 바가 전혀 없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李承玖대구지검 특수부장)와 도시가스전문가들이「추정」하고 있는 원인만도 10여가지를 넘고 있다.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지하철공사장에서 용접등 작업을 하다가 불똥이 튀었거나 담뱃불에 의한 인화 가능성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설령 그같은 사실이 있었다 해도 검증하기가 어렵다.
사망자의 위치와 인체손상 부위를 봐도 공사장에서 화인을 찾기가 어렵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사고 당시 지하철공사장에는 25명의 인부가 작업중이었는데 이중 지하에서 3명,지상에서1명등 4명이 숨졌다.
지하에 있던 3명도 모두 복공판등 낙하물에 의해 사망해 화인을 제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음으로 지상에서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이다.
복공판(지하철 상층부 덮개)을 지나는 자동차와 복공판간에 스파크가 일어나 순식간에 폭발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
또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량에서 담배꽁초를 버렸거나 심지어 정전기를 방지하기위해 자동차 배기가스 출구에 달아맨 쇠붙이가 복공판에 부딪치면서 스파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이밖에도▲지하철내부 작업인부들이 입은 나일론 옷에서 일어난 정전기▲지하철내 발전기.모터등 각종 건설장비 작동과정에서 나온스파크.열기▲자연발화등 수없이 많은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누가 담뱃불을 지하철 공사장으로 던졌으며 어느 작업인부의 나일론 옷에서 정전기가 일어났는지등 화인을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일」에 가까운 것이다.
〈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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