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바람과.."작가 미첼 미발표 원고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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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수많은 작가들중에서도 유독 사생활 노출을 꺼렸던 마거릿 미첼의 편지.사진.미발표 원고가 담긴 꾸러미가 최근 발견돼 미국 출판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미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란 작품 하나로 세계문단 뿐만아니라 영화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나 이 작품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각광을 받은 즉시 사후에 자신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파기하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에 그녀의 사생활은 철저히 베일에가려졌었다.
그 때문에 50년이나 용케 묻혀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본 미첼의 미발표 원고등은 그녀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데 커다란 도움을줄 것으로 보인다.
미첼의 동갑내기 애인으로 아마추어 사진작가였던 헨리 러브 앤젤의 집안에서 발굴된 미첼의 자료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잃어버린 레이선』(Lost Laysen)이라는 제목의 미발표 원고.미첼이 16세때 쓴 이 원고는 남태평양 을 배경으로한 연애소설이다.
이 원고 외에 10대와 20대 미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대부분 미첼이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사냥을 즐기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이다.1900년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미첼은 1925년 결혼한 직후부터 어릴때 들었던 남 북전쟁과 그후 남북부통합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1936년 1천쪽짜리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발표한 이후로는 소설을 한편도쓰지 못했다.이 작품은 발표당시 발매 첫날 5만부,1년만에 1백50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우면서 화 제가 됐었다.30여 국가에번역소개된 이 소설은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작품으로 첫손가락에꼽힌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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