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화제>연주회 티켓도 가격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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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음악계에도 티켓값의 가격 파괴가 시도돼 주목되고 있다.
오는 5월8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모스크바 음악원교수.사진)를 유치한 한국무지카(대표 송희영)는 S석 티켓을 2만원으로 전격 결정했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연주회 시작 한달전부터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이미 5백석이나 팔려 매진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포고렐리치 내한공연의 S석이 7만원,4월초의 소프라노 바버라 헨드릭스 독창회와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 독주회의 S석이 각5만원이었음을 감안해 볼 때 2만원짜리티켓은 파격적인 금액이다.오이스트라흐 정도의 수준이라 면 5만원까지도 매길 수 있다는 것.
한국무지카는 6월 9일 니콜라이 페트로프(모스크바 음악원교수)의 피아노 독주회도 티켓값을 1만~2만원으로 정했다.앞으로도내한 독주회의 경우 종전 가격의 절반 이하로 인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내한공연의 티켓값이 턱없이 비쌌던 것은 매니지먼트사들의 과당 경쟁 때문.「비싼 것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했던 청중들에게도 문제가 있다.이같은 악순환이 음악회 입장료의 인플레를 부추겼다는 것.
일본을 통해 들어오는 내한연주자의 경우 개런티가 일본시세로 환산되어 실제보다 2배 이상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宋대표는 『앞으로도 종전 가격의 반 이하로 인하할 예정』이라면서 『협찬사만 구한다면 이보다 더 싸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실질적인 청중확보를 위해서는 티켓값의 현실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일본을 통하지 않고 외국단체와 직접 접 촉해 싼값으로 데려올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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