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中 證市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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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최대의 증권회사인 완궈(萬國)증권공사의 관진성(管金生)前사장은 공산국가인 중국이 주식시장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할 한가지 이론을 갖고 있다.『중국인들은 도박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이 활달한 금융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管사장은 지난 2월 최대의 도박을 했으며 채권선물 때문에 증권시장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그의 선물매입은 실패했다.완궈증권공사는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사회의 요청으로 그가 사임한 것은 중국정부가 일부 분석가의말대로 「컴퓨터화한 카지노」를 더 이상 허용치 않겠다는 신선한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管사장의 사임은 중국 증권규제위원회의지도부가 변화한 직후 나왔다.분석가들은 금융 시장이 혼란해진 이유중 하나로 그 위원회를 지목하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80년대 벨기에에 유학해 법과 금융을 공부했던管사장은 국가 발행채권의 소규모 판매대행회사인 완궈증권을 중국최대의 국제증권회사로 키웠다.
92년에서 94년에 이르는 활황기에 管사장은 팽창하는 주식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려는 외국은행에 문지기역할을 했다.완궈증권은번영했고 상하이의 새 금융지역내 35층짜리 건물에 1억5천만달러 가량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회사측은 주식값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확보해 둔 많은 선물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상하이 채권선물시장을조작한 점을 시인했다.
이같은 조작사건으로 인해 거의 1주일간 채권거래가 중단됐다.
현재 채권시장뿐 아니라 주식및 상품거래시장도 더 엄격한 규제 아래 열리고 있다.중앙정부의 한 관계자는 管사장의 사임으로 상하이 조작사건의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며 다른 고 위 금융관계자가 물러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장은 큰 침체에 빠져들었다.외국인이 살 수 있는 상하이 B주주식은 최근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주식중개인들은 주가하락은 증권시장에 대한 중앙정부의 조사가 계속된다는 신호이며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설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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