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족 피는 못속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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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모전여전(母傳女傳)인가,부전여전(父傳女傳)인가.
80년대초반 남자배구팀 부동의 국가대표 세터였던 신치용(申致容.41.한전)코치와 여자농구대표를 지낸 미모의 골잡이 전미애(全美愛.36)부부.83년 체육인들의 축복속에 웨딩마치를 올린대표적 스포츠커플이다.
이들이 가정을 이룬후 정확히 12년만인 지난3월.사랑의 결실인 둘째딸 혜인(惠仁.숭의국교4)이가 엄마의 뒤를 이어 농구볼을 잡았다.누가 시켜서가 아니다.스스로 『하고 싶다』고 부모를졸랐기 때문이다.
처음 한때 엄마는 한사코 말렸단다.『운동은 힘들고,또 자기희생이 필요하고….』그럼에도 워낙 완강하게 고집을 펴는데다 아빠인 申코치가『제법소질이 있어뵈니 한번 시켜보자』고 해 비로소 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이에따라 혜인이는 올봄 집 앞의 대치국교에서 농구명문 숭의국교로 전학,차명신(車明信)코치로부터 지도받고 있다.현재의 키는 1백50㎝.대치국교에서는 학급에서 꽤나 큰 축이었음에도 지금 농구반원중에는 최단신이다.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음직하다.아빠(1백84 ㎝).엄마(1백77㎝)의 단정한 용모를 빼어닮은 혜인이가 유독 큰 키만 닮지 않는다고는 단정할 수 없는 탓이다.이때문에 車코치는 순발력이 뛰어난 혜인이를 우선 가드로 키울 요량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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