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연속경기 안타 동작그만-방위병 선수 출장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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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역 방위병 신분으로 활동중인 유명 프로야구와 축구선수및 연예인들의 경기장및 업소출장이 금지됐다.
국방부는 최근 91년 제정된 육군규정 144조 군인복무규정을앞으로 엄중히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방위병으로서 부대 근무후 여가시간동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벌이던 유명스포츠선수와 연예인,그리고 개인사업자등도 여건에 따라 제한받게 됐다.
이에따라 프로야구에 비상이 걸렸다.현재 8개구단에는 모두 55명의 방위병선수가 있는데 이들이 빠질 경우 모처럼 타오르던 프로야구 열기가 다시 식을게 뻔하다.팀마다 걱정이지만 어느팀이가장 유리할까.
다이아몬드에서 방위병을 볼 수 없게 되면 독수리는 높이 날고쌍둥이의 걸음마는 더욱 늦어지게 된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 가운데 정영규(鄭榮圭).허준(許竣)이 29일 방위소집이 해제돼 이민호(李珉浩)만 남게돼 방위 선수들의출장이 전면금지될 경우 상대적인 이익을 보게된다.하지만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방위병으로 짜여진 LG는 25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내야진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태평양과 삼성은 주축 투수들이 방위라서 투수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태평양은 선발 안병원(安丙元)과 최상덕(崔尙德)이,삼성은 선발 박충식(朴衷湜)과 마무리 최한경(崔韓慶)이 못나오게 돼 투수진에 톱니바퀴가 빠지는 셈이다.
롯데도 투수진이 흔들리게 된다.지난 23일 염종석(廉鍾錫)대신 박지철(朴志喆)을 선발로 내세웠던 것처럼 염종석.강상수(姜相洙)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다.OB는 포수 김태형(金泰亨)이 5월이면 족쇄가 풀려 상대적으로는 유리한 편이다.하지만 팀내 유일한 왼손투수 유택현(柳澤鉉)이 출장하지 못하는 게고민. 쌍방울은 원래 주전선수 가운데는 방위병이 없다.따라서 현재 보유전력 그대로를 안고 가게 된다.방위가 그라운드에서 떠나면서 프로야구 팬들은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된다.바로 프로야구 최고선수 이종범(李鍾範.해태)과 그의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도전을 못보게 되는 것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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