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시대>2.브리티시 텔러콤 이언 밸런스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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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2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 주제로 선진7개국(G7)장관회담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보사회가 시대적 대세며 이를 앞당기기 위한 국가간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함께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조를 경쟁 과 민간주도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들은 98년이면 통신부문의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보다 싼 요금에 더 좋은 품질의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세계무역기구(WTO)에서 기본통신의 개방일정이 확정되면 미국계 통신회사들은 유럽내 통신시장 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전세계에 있는 대영제국의 거점을 중심으로 통신망을 구축하고 화상(畵像)서비스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속통신망의 개발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한국이나 일본처럼 거점확보가 어려운 경우 이 나라들의 기존 통신회사와 전 략적 제휴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영화 이후 브리티시 텔레콤(BT)이 국내복지통신과 보편적 서비스에 소홀해졌다』고 말하지만 시장의 원리와 복지통신간의 균형점을 찾는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기본입장이다.영국 국민들은 BT가 시행중인 「고객 서비스 보장 계획(CSGS)」에 따라 10년전에 비해 실제로 30%나 싼 요금을 내고 있다.이 계획에 의해 스코틀랜드.웨일스와 같은 낙후된 지역주민도 런던 시민만큼 좋은 품질의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으며지체장애인을 위한 복지통신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BT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조시대에 발생할 실업문제도 눈여겨 보고 있다.사회구조가 바뀌면서 발생할 실업문제는 이들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재교욱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우리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조이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는 망령을 떨쳐 버리고 지식산업을 통한 경제재건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전세계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조의 구축을 통해 각지에 흩어진 정보통신시장을 하나로 만들어 사용자.기업 모두에 이익이 될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이같은 방안들은 EU.G7.WTO.
국제전기통신기구(ITU)등에서 활발히 논의되겠지만 원만한 협의를 통해 결론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본인은 이 모든 과정에 한국이 적극 동참할 것을 믿으며 한국이 미래의 범지구적 초고속정보통신기반(GII)구축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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