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있는요리>주부 신난영씨 생크림 케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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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에서 1시간 30분을 달려 간 곳,신도시 분당은 푸르른 신록으로 더욱 산뜻하게 다가온다.
가정살림도 제대로 하려면 전문직 못지 않은(?)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자부하는 미시 신난영(申蘭英.38.성남시이매동 삼성아파트)씨의 집안은 「프로주부」가 가꾼 집안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깔끔한 살림 솜씨를 과시하고 있었다 .
청징한 종소리가 좋아 모으게 됐다는 1백여개 예쁜 종들,거실한켠에 분위기 있게 자리잡은 나무 만도린,타원형 레이스 식탁보를 반으로 접은뒤 커튼 봉에 걸쳐 운치있게 만든 부엌창문의 커튼 등.빈틈없게 꾸민 인테리어 감각이 감탄을 금 치 못하게 한다. 그냥 적당히 사는 것은 딱 질색이라는 그가 결혼후에도 일을 갖고 싶다는 염원과 두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즉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선택한 길은 깐깐한 프로 주부가 되는 것. 국교 5,4학년인 두아들 지웅이.지빈이로부터 『우리 엄마솜씨는 뭐든 최고』라고 찬사를 받을 만큼 요리.인테리어.쇼핑 등에 실력을 쌓아갔다.
누구든 먹어본 사람은 일류 제과점에서 사온 줄 안다는 케이크굽는 솜씨도 그중 하나.먹성 좋은 두 아들에게 먹일 간식거리 하나도 결코 쉽게 해결하지 않는 「그 여자의 사는 법」은 그로하여금 생크림케이크.피자.스파게티.당근케이크.야 채빵 등을 일류로 만들게 했다.
3년전께엔 제과기술학원에서 제과기술을 정식으로 배우기까지 해제과점 뺨치는 솜씨를 전수해달라는 이웃의 요청으로 가르친 제자만도 수십명이 넘는다고.
지난해 어린이날엔 가르친 이웃 주부들에게 케이크와 쿠키등을 준비시키고 자신도 실력을 발휘한 음식으로 어린이날 합동 잔치를벌였다.풍선을 매달고 금색. 은색 색종이로 연출한 환상적인 분위기에 초대된 동네 어린이들 모두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그는 아들들이 대학만 입학하면 그동안 쌓은 실력으로 푸드 코디네이터나 인 테리어 코디네이터로 나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인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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