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인지 사업인지 겸업연예인 출연프로 간접광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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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꿩먹고 알먹고.』 연기와 사업을 겸업하는 연예인들이 늘면서자신이 출연하는 프로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사업광고를 곁들이는사례가 부쩍 늘어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분당 광고비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심야.주말프로에 비싼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는데다가 자기업체광고까지 공짜로 하니 그야말로「꿩먹고 알먹는」셈.이같은 행운을 누리는 연예인들은 속옷업체 사장인 개그맨 주병진,역시 속옷대리점을 최근 개 업한 개그맨 이홍렬,레스토랑 주인이면서 영화음악가.MC.탤런트인 송병준 등이다. 먼저 주병진은 지난 21일 첫방송된 MBC심야토크쇼 『주병진 나이트쇼』에서 김희애 등과의 인터뷰도중 『어린 시절 고무줄팬티를 닷새넘게 입고다닌 한이 맺혀 속옷장사에 뛰어들었다』며 『이제는 전국민에게 (속옷)한장씩 입혔을만큼 사업이 안정돼브라운관에 복귀했다』고 익살을 부렸다.그런가하면 22일 첫방송된 MBC주말극 『사랑과 결혼』에서는 앞으로 출연예정인 송병준이 경영하는 서울강남의 게요리점 D레스토랑이 바람둥이 임성민의걸헌팅장소로 무려 두차례나 등장했다.제 작진에 업소를 무료로 빌려준 송병준은 『극중에서 본인과 업소는 전혀 무관하다』면서도『「종합병원」등에 업소가 배경으로 나간 뒤 손님이 급증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직업을 빗댄 재미있는 개그였다』『출연자가 자기업체를 지능적으로 광고하는 듯 해 불쾌하다』등 상반된반응을 보이고 있다.방송위원회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상호를 노출하지 않는 한 「간접광고」로 규제할 수는 없지 만 단지 출연자의 직업.업소를 연상케하는 장면조차 매상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앞으로 합리적인 새 심의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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