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회사이름 바꾸자"-쌍용양회.제일제당등 개명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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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쌍용양회.제일제당.호남정유.동양나이론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대거 회사이름 바꾸기 작업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는 회사를 세울 때와는 달리 사업범위가 많이 늘어나 회사이름과 사업내용이 잘 맞지 않거나 국제화추세에 회사이름이 부합되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룹계열사일 때는 이미지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쌍용양회는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올커뮤니케이션社」에 지난 3월 개명작업을 의뢰했다.수천만원의 「작명료」를 들여 5월중 새이름을 받기로 한 것.
올 3월 설문조사에서 81%의 임직원이 회사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개명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쌍용산업」「쌍용인더스트리」「쌍용종합소재」「쌍용시멘트」등이 거론되고 있다.
LG계열 호남정유는 올해초 그룹계열사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에서 제외됐으나 미국 CI전문업체인 랜도社에 「개명작명」을 의뢰해 놓고 있다.국제화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LG」를 넣되 종합에너지업체임을 알 수 있게한 새 이름을 받을 예정.「LG에너지」「호유(HOYU)」등을 쓰자는 사내의견도 나왔다.제일제당은 올해초부터 본격 개명작업에나섰다.삼성그룹과의 분리에 따라 CI작업이 필요하며 회사이름이지금의 사업내용과도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룹명을 제일그룹.백설그룹등으로 해서 회사이름도그에 따르게 하자는 의견도 많다는 것.현재 「인피니티」등 여러전문업체에 용역을 주어 상반기중 새 이름을 받기로 했다.
효성그룹 동양나이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미 나일론외에 폴리프로필렌등 화학분야와 전자사업을 하는 마당에 나일론회사로만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다.심지어 스타킹을 만드는 모 나이론社와 비슷하게 보거나 동양그룹의 계열사로 오해하는 일도 많다는 것.
㈜효성,동양나이론의 영어식 약자인 (株)TNC.효성TNC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동양폴리에스터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계열 호남석유화학도 개명을 검토중이다.
한편 주방가구업체인 오리표가 에넥스로,삼성에서 분리된 전주제지는 한솔제지로 각각 이름을 바꿔 제대로 이미지 개선 효과를 봤다는 평이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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