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남꺾고 無敗우승 영예-95아디다스컵 최종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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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토마토가 익었다.』 지난66년 월드컵때 나온 말이다.당시 강력한 우승팀으로 지목되던 이탈리아가 북한에 일격을 당해 예선탈락한뒤 야밤에 몰래 귀국하던 선수들에게 성난 국민들이 토마토세례를 퍼부었다.이후 이 말은 약한 팀에 패배한 강팀을 놀리는축구속어 로 사용됐다.
올시즌 시즌오픈전으로 치러진 95아디다스컵대회도 약체로 평가됐던 신생팀의 대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현대가 우승컵을 안았으며,최강으로 지목되던 포철은 꼴찌 대열에서헤어나지 못했다.
포철은 지난 1일 신생팀 전남에 3-1로 일격을 당한뒤 아예아디다스컵을 포기했고 일화는 전남.유공에 잇따라 비겨 3승4무의 무패기록으로 아디다스컵을 놓치게 됐다.
포철은 그 대가로 지역민들로부터 토마토(?)세례를 받았다.포항개막전에 2만1천명이나 몰렸던 관중이 1만3천,6천명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썰렁한 그라운드가 되고 말았다.
반면 현대는 포철을 2-1로 누르며 개막전 첫단추를 잘 꿴뒤강팀으로 지목됐던 팀에 차례로 찬물세례를 끼얹으며 승점을 착실히 쌓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축구사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은 신생팀 전남.전북의 대약진이었다.돌풍을 일으키며 프로축구출범 13년만에축구붐 조성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
현대는 이날도 김현석(金鉉錫).송주석(宋柱錫)의 대활약에 힘입어 전남을 3-1로 꺾고 5승2무로 아디다스컵 전게임 무패를기록,진정한 왕자임을 증명했다.
이날 김현석은 전반20분 1골을 보태 6골로 득점왕에 올랐으며,아디다스 최다득점기록도 세웠다.
〈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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