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스타 강사 ① 분당 JnS어학원 김 용 권 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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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교육부문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교육정책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지만 방향은 맞는지, 차는 제대로 탔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계속되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여전히 사교육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만만치는 않은 일. 누구에게 내 아이를 맡겨야 하는지 불안한 부모들을 위해 ‘떴다 스타강사’을 기획 연재한다. 진흙속의 숨은 진주를 찾아내 이들이 밝히는 교육 유토피아를 들여다본다.

"아이들에게 확고한 동기부여
문답식 수업방식 히트쳤죠"

 
“아빠와 같은 선생님이죠. 너무 착하고 친절하세요. 잘못한 일이 있다면 혼내기보다 격려를 더 많이 해주는 선생님입니다. 수업준비는 또 어찌나 많이 해 오시는지….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해주시는 선생님, 실력도 정말 짱이에요.”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최연소 토플 만점자 김영윤(민사고 2)양의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김용권(40) 강사에 대한 얘기다. ‘떴다! 스타강사’의 첫 번째 주인공인 김씨가 그만의 교육 노하우를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영어강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외대 영어과를 늦깎이로 입학해 외교관을 꿈꿨었다. 외무고시를 5년간 준비했었는데 여의치 않아서 다른 일을 찾다가 우연히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나이 들어 대학 강단에 서는 계획도 갖고 있어선지 큰 고민 없이 이 길을 선택했던 것 같다.”

- 다소 많은 나이에 학원 강사를 시작해 힘든 점이 있었을 텐데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혼자 골방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남들과 소통하는 문제가 쉽지 않았다. 내가 아는 것을 제대로 남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적응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한다. 사실 그 아이가 가진 실력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일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자신이 목표하는 일에 얼마나 큰 열정을 지니고 있느냐다. 강의 시간에는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게 최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스스로 공부해오지 않으면 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문답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기억나는 학생이 있다면
“토플 최연소 만점자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김영윤, 이경준 학생이 기억난다. 두 학생 모두 정말 뛰어난 학생이었는데 책을 정말 좋아했던 점이 인상 깊다. 영윤이는 내신시험기간에 영어 소설책 읽다 들켜 어머니에게서 상담전화까지 왔던 일이 있을 정도였다. 또 다른 민사고 합격생인 오예나 학생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해 합격선 언저리에서 항상 좌절했었는데 특유의 성실함으로 실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끝내 민사고에 합격해 감동을 준 학생이다. 가족이 다 떠난 여름 휴가기간에 학원에 나와서 새벽까지 공부를 하게 해달라고 졸랐던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이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 진학해 국제관계 일을 한다면 좋겠다. 내 꿈을 대신 이뤄주고 있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교육성과를 얘기하자면
“아무래도 영어과목이 당락에 깊이 좌우하는 특목고와 민사고 합격생을 주로 배출했는데 수를 정확히 셀 수는 없지만 민사고에만 15명 정도를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문답식 수업 방식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아이들 스스로 수업을 준비해와 묻고 답하는 식이다. 어찌 보면 성의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질문에 답할 수가 없다. 등골에 땀이 흐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도 처음엔 힘들어하다 점차 효과를 알고부턴 잘 따라온다.”

-영어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학습에 임하는 태도다. 한 번 목표가 생기면 이를 끝까지 해내려는 끈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성취를 위해 임하는 진지한 자세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스타강사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비결은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좋게 봐줘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고맙다. 아이들의 학습 매니저 역할에다 생활 상담, 인생의 멘토로서 내가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차기정부의 영어 교육 정책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영어가 이제는 지식 습득의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생활 언어로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추진되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사 수급과 수준별 수업문제다.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수준별로 아이들을 나누고 인원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수로 조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대안도 없는 것 같고….”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김용권 강사는…
경력 10년의 영어 강사로 현재 경기도 분당의 JnS 어학원(031-707-8086)에서 토플 리딩파트를 가르치고 있다.
두해 연속 토플 최연소 만점자(2005년 김영윤, 2006년 이경준)를 배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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