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市 무차별 폭탄테러-매몰자 수색늦어 "발 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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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폭발이 일어난지 이틀째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팀은 고가사다리차와 각종 중장비들을 동원해 매몰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사망자들을 다 찾아내는 데는 최소한 1주일에서 그 이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될 전망.
20일 오전9시 폭발현장 부근 시빅센터에서 있었던 美연방수사국(FBI).경찰.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당국자들은 『폭발건물이 재차 붕괴될 가능성을 우려,일일이 버팀목을 세우고 구조진단을 해가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밝혀 앞으로 수색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
○…사건 직후부터 테러리스트들의 신원이 아랍系라는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오클라호마시티에 거주중인 아랍系 주민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대상으로 한 보복폭력행위의 발생 가능성을 걱정하는 우려가 점증.오클라호마시티 회교도연합회의 샤키트 회장 은『범인들의신상이 규명될 때까지 불안은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아랍계 주민들이 따가운 눈초리속에 적잖이 동요하고 있음을 토로.
○…오클라호마시티 일원에 2천5백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한국교포들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것과 함께 미국인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 또는 구호물품 등을 모아 전달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날오후부터 회장단을 중심으로 모금작업에 착수.한편 교포들은 19일 사건 직후부터 개인별로 자원봉사자 구호활동에 적극 참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한인청소년들중 상당수가 헌혈에 참여했다고 한인회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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