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코하마驛 怪가스 수사-범인도 원인물질도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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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슨 물질을 어떤 방법으로 퍼뜨렸는가.』 『단독범행인가,집단범행인가.』 19일 발생한 일본 요코하마 역 구내 怪가스사건을 수사중인 일본경찰은 수사의 초보단계부터 벽에 부닥치고 있다.도대체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20일 밤까지 모두 14건의 목격자 제보가 들어왔지만 아직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19일 오후와 밤 두차례에 걸쳐 감식반원을 동원,현장을 샅샅이 뒤지고 가검물 분석을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지만 유독물질의 정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피해환자들을 치료한 의사도 『눈과 목구멍 등 특정부위에 자극을 준 것으로 보아 공업용 염소계통의 가스인 것으로 추정되지만어떤 물질이라고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다행인 것은 인체에의 피해정도가 가벼웠다는 점이다.
그러나 피해정도에 관계없이 이 사건이 일본사회에 끼친 충격은엄청나기 때문에 경찰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유독물질을 퍼뜨린 방법을 놓고 경찰은 분무기같은 기구를 교묘히 사용해 공중에 뿌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검증에서 독극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나 포장지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많은 사람이 오가는 지하철 구내에서 범인 자신은 피해없이 물질을 분무하려면 고성능에다 특수위장까지 한 분무장치가필요하다.때문에 경찰은 지난달 15일 도쿄의 가스미가세키(霞ケ關)지하철역구내에서 발견된 가방형분무기와 유사한 장치가 사용된것이 아닌가 추측중이다.
이 가방은 내부에 송풍팬과 진동판을 갖춘 고성능분무기지만 겉보기에는 평범한 007가방.경찰은 또 사건당일 지하철내에 강한자극성냄새를 풍기는 20대여성이 갈색 비닐백을 들고 서 있었다는 한 목격자의 제보에 따라 지하철내 방범비디오 를 동원,문제의 여성을 찾고 있다.피해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유독물질은 지하철 구내의 최소한 3곳에서 1~2분의 시차를 두고 뿌려졌다.
당초 여러 명의 공동범행으로 추정했던 경찰은 이때문에 단독범의 짓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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