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수증권 목마른 證市에 단비-상반기에만 1천5백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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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투신사의 외국인전용 수익증권이 신규자금 유입에 목마른 주식시장을 촉촉히 적셔줄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있다. 실제로 외수증권이 주식시장 해갈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수 있을지 짚어본다.
◇외수증권이란=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방법은 두가지다.직접매수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다.
간접투자는 다시 외수(外受)증권과 역외펀드로 나뉜다.
외수증권은 외국인들의 자금을 모으는 데서 운용에 이르기까지 투신사가 담당하는 펀드로 외국인 투자한도(현재 종목당 12%)를 적용받지 않는다.
올부터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외수증권도 등장했다.
반면 투신사.증권사가 설정하는 역외펀드는 외국인 한도를 적용받는 차이점이 있다.
◇외수증권이 국내 주식.채권을 얼마나 사들이게 되나=올해 채권형 1억5천만달러,주식형 5억달러등 총6억5천만달러가 설정된다.채권형은 펀드의 50%를 채권에,4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주식형은 펀드의 90% 안팎을 주식에 투자한 다.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상반기 설정 6개 펀드는 대략 주식에 1천5백억원,채권에 5백70억원을 투자하고,하반기 8개펀드는 주식에만 2천3백70억원을 투자한다.
회사채 발행물량이 많을 때 하루에도 1천억원 이상이 발행되는점을 감안하면 채권투자 5백70억원은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주식투자 상반기 1천5백억원,하반기 2천3백70억원은주가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수증권은 어느 종목에 투자하나=과거 외수증권 설정 때가 되면 국내 투자자들이 편입예상 종목을 미리 사두는 경우가 많았다.이에 따라 설정 전부터 해당종목 주가가 오르곤했다.
올 편입 예상종목과 관련해 백용즙(白龍楫)한국투신 부사장은 『국내의 조그만 기업 주식을 사면 외국인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자연히 외수증권은 국내굴지의 대형우량주를 주로 사들이게 되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밖에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가저PER주와 포트폴리오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은행주도 약간 편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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