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배터리 터져 눌어붙은 노트북 판매 중단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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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LG전자는 배터리가 녹아내린 사고가 난 노트북PC ‘엑스노트 Z1-AE007’ 모델의 유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양대 대학원생이 쓰던 노트북 배터리가 터져 눌어붙는 사고가 21일 서울에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선 안전을 위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리콜 여부는 배터리를 만든 LG화학과 함께 설계상 문제가 있는지 규명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트북 등의 배터리 화재는 간혹 보고된다. 리튬이온 전지에 들어 있는 전해액은 휘발유보다 잘 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노트북 폭발 및 화재 사고는 연간 100건 넘게 발생한다. 지난달 8일 국내 일간지 기자가 가방에 넣어 둔 노트북 배터리가 고온에서 녹으면서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제 기준을 넘어선 비정상적인 고온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져 생긴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또 배터리 사고가 나면서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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