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청와대’ 진용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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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새 정부 청와대에서 일할 비서관 39명을 발표했다.

당초 42명의 비서관을 발표하려 했으나 인선에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무2·법무·의전 비서관 등 세 자리의 발표는 미뤄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이 53명인 점을 감안하면 수가 대폭 줄었다. ‘작고 강한 청와대’를 지향하는 이명박 당선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 당선인은 비서관 인사에서도 ‘베스트’를 뽑기 위해 한 명 한 명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우선 이명박 당선인의 가신(家臣) 그룹이 주요 자리에 포진했다. 이 당선인의 고려대 상대 1년 후배이자 현대그룹에서 함께 일했던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총무비서관에 내정됐다. 또 새 정부 인선 과정에서 최측근으로 떠오른 박영준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은 기획조정비서관을 맡게 됐다. 김희중 당선인 비서실 일정비서관은 제1부속실 비서관으로 기용됐다. 또 이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보좌해 온 장다사로 부의장 비서실장은 정무1 비서관을 맡는다.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운 ‘합류파’ 인사들도 대폭 기용됐다.

대선 과정에서 ‘한반도 대운하’ 정책 홍보를 맡았던 추부길 안양대 교수는 홍보기획비서관에, 외교 안보 분야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는 대외전략비서관 에 각각 낙점됐다.

청와대 진용을 짜면서 새로 영입된 인사도 적지 않다. 김은혜 MBC 기자가 제1부대변인을 맡게 됐고, 중앙일보에서 건축·도시계획 분야의 전문기자로 일했던 신혜경 박사는 국토해양비서관으로 기용됐다.

김동연 재정경제1비서관을 비롯, 전체 비서관 중 18명은 각 부처에서 파견된 전문직 관료로 채워졌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인선 원칙이 적용됐다는 평가다. 노무현 대통령의 초대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는 공무원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대 출신 15명으로 최다=비서진은 40∼50대가 주축이다. 비서관들의 평균 연령은 49.2세로 수석 7명의 평균 52.9세에 비해 다소 어렸다. 최고령 비서관은 김백준 총무비서관 내정자로 68세며, 최연소 비서관은 김은혜(37) 부대변인 내정자였다.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도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영남(10명), 호남(6명), 충청(5명), 강원·제주도(1명) 순이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5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고려대 출신이 5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출신이 2명씩이었다. 장관이나 수석 중에서 없었던 지방대 출신도 4명이 포진됐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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