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돌파를 기다렸다" 증권株 고공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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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서자 증권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4일 거래소에서 증권업종지수는 4.26%나 올랐다.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9600만주로 전체 거래량의 2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매물벽으로 여겨졌던 9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들어 일부 증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이 퍼지면서 '사자'주문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은행.보험 등에 몰렸던 투자자들의 손길이 가격 부담이 적은 증권주에까지 확대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주 상승의 선봉은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맡았다.

수년간 지분 매각설이 불거졌던 대우증권은 이날 8% 넘게 상승해 액면가 5000원을 회복했고, 산업은행이 오는 5월 말까지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LG투자증권도 6.34%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2~3%의 오름세를 보였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SK증권 보통주와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동양종금증권.한화증권.서울증권 등이 4% 이상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며 "경기 민감도가 높은 만큼 주가 하락시에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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