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해태마운드 연일 맹타 "약팀"평가 뒤엎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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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쌍방울의 돌풍인가,해태의 몰락인가」.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쌍방울의 개막2연전은 마치 쌍방울이우승팀,해태가 하위팀인 듯한 경기내용이었다.
「꼴찌후보」(?)쌍방울은 공격과 수비를 비롯,덕아웃의 분위기까지「우승후보」와 같았고「우승후보」해태는 전혀 강팀다운 면모를보여주지 못했다.
1번부터 5번까지 왼손타자 일색인 쌍방울의 3,4,5번 중심타선은 두경기에서 15안타를 쳐내 팀이 기록한 27안타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반면 해태는 1번 이종범(李鍾範)이 두경기에서다섯개를 기록했을 뿐 중심타선이 4안타로 침묵 을 지켰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
쌍방울의 김호(金湖).백인호(白仁浩)가 지키는 「3-유」콤비는 여러차례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위기를 넘겼다.그러나 해태의수비는 지리멸렬하며 자멸의 화근이 됐다.
16일 경기에서 해태가 1-0으로 앞선 3회 동점을 허용한 것도 잡을 수 있던 쌍방울 김광림(金光林)의 타구를 2루수 송인호(宋仁鎬)가 내야안타로 만들어준 것이 불씨.또 4회 역전도쌍방울 박노준(朴魯俊)의 단타를 뒤로 빠뜨려 2 점을 헌납한 박재용(朴在容)의 실책 때문이었다.
[광주=金弘植기자] 투수기용도 쌍방울이 15일 김기덕,16일 유현승을 마무리 투수 조규제에 앞서 세트업맨으로 기용하는등 해태를 앞질렀다.
해태는 16일 선발요원인 김정수를 8회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고도 패해 전력만 소비한 꼴이됐다.
덕아웃 분위기도 대조적이었다.
15일 개막전에 앞서 해태 덕아웃은 상대선발투수를 확인하지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투수가 나와도 자신들과의 라인업을 덤덤히 고수하던 과거에는 볼수없었던 광경이었다. 반면쌍방울 덕아웃은 우리는 다 가르쳐 주고 한다며 다음경기의 선발투수까지 공개하는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지난해 해태는 4월 한달 6승2무10패로 부진한뒤 5월12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92년 태평양은 개막 5연승을 거둔뒤 7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두경기에서 보여준 두팀의 전력은 그런 전례를 적용하는데 의문을 품게할정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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