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한것이 아름답다" 英 이색모델회사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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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꼴 사납고 못생긴 모델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영국의 한 회사가 성업 중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저분한 모델 회사」(Ugly Model Agency)라는 이름을 가진 이 회사는「추한 것이 아름답다」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6 백여명의 독특한 모델을 확보하고 CF와 영화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키가 2m도 훨씬 넘는 사람,해괴한 얼굴 표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사람,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깡마른 사람,89세나 된 할머니볼룸 댄서,난쟁이 등 늘상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델 업계의 상궤(常軌)를 뛰어넘는 진용(陣容)으로 짜여져 있다.못생기고 괴상할수록 더 환영받는 이들의 본 직업은 택시운전사.소방사.가정주부등 구성원들의 특성 만큼이나 다양하다.이들은 전업(專業)모델은 아니지만 수요와 인기는 잘 생긴 전업모델들에 결코뒤지지 않는다.
월트 디즈니사가 제작한 『삼총사』에도 근육질이면서 키가 2m를 훨씬 넘는 스콧 치스홈이라는 모델이 출연,추기경의 심복 간수장역을 훌륭히 소화함으로써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마크 프렌치사장이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69년.처음에 는 사업이 신통치 않아 아이디어가 빗나가는듯 했지만 최근 들어 광고.TV코미디.영화.팝 비디오 등 각 분야에서 주문이 폭주,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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