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李총재.趙淳씨 공개회동-趙淳후보 만들기 발빨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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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가 14일 낮 조순(趙淳)前부총리를 만났다.그동안 물밑에서 벌여온 영입작업을 공개했다.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과 李총재의 서울시장후보 「조순 만들기」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다.
李총재가 지난 9일 비밀리에 趙前부총리를 만나고도 이날 다시공개 회동을 한 것은 이 작업의 한 방편이다.내주엔 다시 趙前부총리가 민주당으로 李총재를 방문하고 입당원서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 경선은 20일 남짓 남은 다음달 3일로정해졌다.이에 따라 동교동측과 李총재진영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일부에서는 경선 게임이 끝났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류측의 움직임이 가속화될수록 당내 경선후보들의 반발도 거세 경선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동교동과 李총재측의 전략은 홍보와 조직면에서 대세(大勢)를 몰아가는 것이다.우선 趙前부총리 입당 과정을 단계적으로 노출시켜 홍보효과를 높여가는 것이다.
趙前부총리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교섭하는 과정에서부터 이를 공식화하는 단계까지 모두 극적 효과를 내려하고 있다.공식 입당은 다른 수도권 구청장후보들과 묶어 환영대회를 열 계획이다.
동교동과 李총재측 대의원들의 서명작업이나 12일 이종찬(李鍾贊).정대철(鄭大哲)고문등 경기고출신 민주당의원들의 모임도 그런 작업의 하나다.
경기고 모임은 선후배인 趙前부총리와 이철(李哲)의원이 경합해서로 상처를 남기지 않게 후배를 사퇴토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가기 위한 것이라 한다.그러나 李의원은 즉각 참석의원들에게항의전화를 했고 모임 참석자들은 경선문제에 대 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었다고 발을 뺐다.
그동안 대의원을 확보해온 조세형(趙世衡)부총재와 李의원측은 주류측의 대의원 서명운동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다.공정한 경선을 해친다는 것이다.두 사람은 13,14일 공식 성명을 내▲편들기식 환영행사▲지지서명 강요▲집단적 사퇴 압력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김심(金心)팔기등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동교동과 가까운 홍사덕(洪思德)의원도 13일 출마입장을 확인했다.洪의원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대의원들은 당선 가능성 위주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후보들의 거센 반발은 대의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金이사장을 수행하다 귀국한 洪의원의 태도를 보면 「김심」이 당분간 자유경선을 보장하는 모양을 갖출 것이란 추측을 하게 한다. 동교동도 趙前부총리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를 막판까지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당내 일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당초 주류측의 계획대로 趙前부총리의 영입을 지도부의 집약된 의견으로 처리하는 것은 물건너갔다.
때문에 조순 만들기는 복잡하고,우회적인 길을 걸어야할 것으로보인다.잘못하다간 趙前부총리가 흠집이 날수있다는 걱정도 있다.
그러나 20일만에「정치인 조순」으로 극적 데뷔시키기 위해서는 경선이라는 예비선거가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고 동교동측은보고있다.
〈金鎭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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