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화사업 본격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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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영화 제작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시네마는 오는 5월 개봉하는 영화 '나두야 간다'의 투자.배급 및 마케팅을 맡을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영화 '나두야 간다'는 정준호.손창민 주연의 코미디 영화로 롯데는 총 제작비 40억원 가운데 18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1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배급.제작.마케팅 인력을 보강했다. 롯데 측은 올해 말까지 4~5편의 영화에 추가로 투자.배급하고 내년에는 15편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3강 구도로 재편=전국 86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를 계열사로 둔 롯데는 막강한 자금력과 상영관 체인을 바탕으로 투자.배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금까지 롯데시네마를 통한 상영관 사업만 해왔으며 직접 투자.배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영화산업을 주도해온 CJ와 오리온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CJ는 국내 최대 영화 유통망 CGV(17개)와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운영 중이다. CGV는 전국에 136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이며 CJ엔터테인먼트는 '스캔들''동갑내기 과외하기'등 잇따른 흥행작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77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10개)와 투자배급사 '미디어플렉스(쇼박스)'를 운영 중이다. 미디어플렉스는 최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성공시켜 화제가 됐다.

◇치열해질 상영관 확보 경쟁=개봉관 확보가 흥행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업체 간 유치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CJ CGV의 경우 2005년까지 13개의 영화관을 추가로 설립해 250개 스크린을, 롯데시네마는 13개의 영화관을 더 지어 147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리온 메가박스의 경우 2년 내 상영관 20개를 추가해 총 200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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