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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浩相씨 어제 密入北-大檢,귀국즉시 사법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단군을 시조신으로 삼는 민족종교 대종교(大倧敎)의 안호상(安浩相.93.초대 문교부장관)총전교와 김선적(金善積.69)종무원장이 11일 오후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은 이날 安총전교 일행이 베이징(北京)을 거쳐 고려민항기편으로 북한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3面〉 安총전교 일행은 지난 9일 북한 조선천도교중앙지도위원회 유미영(柳美瑛)위원장 명의로 단군이 승천한 어천절(御天節.4월14일,음력 3월15일)행사참석과 단군릉 방문을위한 초청장을 받아 지난달 14일에 11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도록 허가해달라는 방북신청을 통일원에 낸 바 있다.
통일원은 그러나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아래 방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와관련,통일원은 『安총전교 일행이 정부의 승인없이 입북한 것은 유감이며 다만 93세의 고령인 것을 감안,귀환후 방북경위및 방북활동 내용을 파악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상(禹元相)대종교 수도원무는 『安총전교가 오는 14일이 대종교 시조신인 단군이 하늘에 오른어천절이며 어천한 장소가 북한의 구월산이라면서「내가 직접 북한에 가서 북한도 단군이 나라를 세운 개천절을 국경일로 삼도록 설득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安총전교는 11일 평양에서 마련된 환영연회에서 『우리민족의 통일은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민족이념을 가지고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주최로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이날 연회에서 安총 전교는 단군민족의 일체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12일 보도했다. 安총전교 일행은 이에앞서 평양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방북(訪北)은 『그 어떤 정치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단군릉을참배하고 어천절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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