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한테 영어만 가르치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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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경(왼쪽 두번째) 전주 부시장과 향교 관계자들이 다음달부터 운영하는 한문·예절 교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가 초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 놀이와 함께 즐기는 한문·예절 교실을 다음달부터 대대적으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인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문과 예절·인성 교육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방학 등 특정 시기에 한문·예절 캠프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평일, 놀토(노는 토요일), 주말 2박3일 캠프, 방학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한문교육은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우리 전통 악기와 판소리·풍물 체험도 병행한다.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간 우애, 스승 공경, 친구와 우정 등 생활 속 예절도 가르친다. 또 비석치기·투호·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 시간도 함께 마련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놀이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최근 제작 중인 용비어천가의 완판본 탁본 뜨기 체험과 한지 노트 만들기, 한옥 미니어처 만들기,시조 배우기 등 전통문화도시로서의 전주를 알리는 교육과정도 곁들인다.

평일 프로그램은 주 1~2회(매회 1~2시간)씩 2개월 과정으로 진행한다. 놀토 프로그램의 경우 도서관·문화센터 등에서 매회 1~2시간씩 월 2~3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교사로는 한문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전문 강사와 서당 훈장, 국악인 등이 참여한다. 강습비는 무료이며 교재비만 받을 계획이다. 전주시를 이를 위해 연간 3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세경 전주시 부시장은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한자를 익히면서 예절과 문화·전통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한스타일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 전주가 전국 최고의 한문·예절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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