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애틀랜타올림픽 바가지 상혼에 물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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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바가지상혼 없는 올림픽」을 내세운 96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회(ACOG)의 약속이 턱없는 호텔 요금으로 얼룩지고 있다.
애틀랜타市 소재 숙박업자들은 지난주 애틀랜타市에서 세계각국 올림픽지정 여행사와 미국내 여행업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의 마리에타호텔 하루 숙박료를 3백50달러(약 28만원),공항근처의 이코노롯지 숙박요금으로 2백1 2달러(17만원)를 제시했다.
이들 호텔의 하루 숙박료(2인1실 기준)는 평상시엔 각각 79달러(6만4천원)와 49달러(4만원).따라서 엄청난 바가지 요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애틀랜타市가 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숙박업소 확보다.
ACOG는 시내에 객실 5만5천개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중 80%는 25만명의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할당키 위해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호텔측에 일임하고 있다.
그러나 ACOG 여행담당 스콧 앤더슨이사는 앞으로 3만3천개정도의 룸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예약가능한 객실수는 약 1만개정도에 불과해태부족일 수밖에 없는 숙박시설이 바가지요금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지아주의회는 지난해 5.7%이상 가격을 올린 요금은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실효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편 주택전세업자들은 아파트와 콘도 등을 여행객들에게 임대계약하고 있다.
애틀랜타의 부동산임대회사인「골드 메달 리얼티」는 하루 숙박에1백50달러(12만원)부터 4백50달러(36만원)에 달하는 주택을 선전하고 있다.
또 수영장.사우나시설을 갖춘 중산층주택지의 맨션은 올림픽광고업체와 하루 숙박료로 1천달러(80만원)에 임대계약을 마쳤다는소문이다.
[애틀랜타支局=林哲敏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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