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당선인 집무실을 방문, 오후3시부터 5시간 남짓 이 당선인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당선인을 상대로 BBK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도곡동 땅 및 ㈜다스 차명보유 의혹,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 등 주요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조사는 그동안 이 당선인의 직접 조사여부와 그 시기 및 장소, 방식에 대해 고심해 온 특검팀이 수사 종료를 일주일 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에 앞서 이 당선인측에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타진했고, 당선인측도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수사를 받겠다는 회신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조사 대상이 당선인 신분임을 감안, 하루만에 집중 조사하기 위해 특검보와 파견검사등 1~4팀을 모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변호인의 입회하에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학근 특검보(공보관)는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여부를)발표할 수 있을 때 말하겠다"며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특검은 이에 앞서 2001년 'BBK 투자자문회사 이명박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이장춘(68) 전 싱가포르 대사로부터 명함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는 등 참고인 조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특검은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간의 수사결과를 분석하고 이번 주 중반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뒤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