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로 해커 막자-전산원,유경험자에 보안대책 용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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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전산원(원장 李哲洙)이 정보화사회로의 진입과정에서 급증하고 있는 컴퓨터해커들의 전산망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한국전산원 전산망보안실은 최근 올해의 주요 프로젝트중 하나로전산망 해킹방지대책을 선정하고 해킹유경험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비공식그룹에 해킹방지대책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기기로 했다.컴퓨터해킹의 전문가들인 이들이 숨어있는 해커들을 직접 찾아 이들의해킹수법을 알아낸 후 이를 통해 거꾸로 해킹방지법을 마련하자는것. 전산원이 최소 1천5백만원의 활동비를 약속하고 용역을 맡긴 곳은 국가기간전산망중 해커침투가 가장 빈번한 연구전산망에서활동하고 있는 「보안그룹」.이 그룹은 전산학전공의 대학교수와 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해킹 경험이 있는 서울대.과 기대의 대학(원)생등 10명안팎의 해킹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전산망에 직접 들어가 국내외 해커들의 해킹수법을 역추적하는 한편인터네트를 통해 美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범죄대응팀인 「서트(CERT)」와 접촉,선진 컴퓨터보안기법도 전수받기로 했다.이들은또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해킹 자동진단소프트웨어를 개발,같은 수법으로 되풀이되는 해킹을 막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과 같이 계속해서 기능을 향상시켜 새롭게 등장하는 해킹수법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전산원의 김홍근(金洪根.34)박사는 『올 연말까지 이들의 연구를 토대로 실질적인 컴퓨터해킹방지대책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각종 전산망관계자들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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