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선수·이광환 감독 “잘해 봅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이숭용<右>이 14일 제주 서귀포시 스프링캠프에 앞서 프로야구 제8구단의 이광환 신임감독 내정자와 악수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프로야구 옛 현대 선수들이 14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뒤늦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새해부터 전지훈련에 돌입한 다른 팀에 비해 한 달여간 늦었다. 이날 선수들은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야구단의 이광환 신임 감독 내정자와 처음 만났다.

매서운 칼바람은 이날 따라 유독 심하게 불었다. 그동안 제주도에 내려와 훈련 준비를 한 이 감독은 “어제만 해도 따뜻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세다”며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그러나 새 출발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아침 비행기를 탄 선수들의 마음은 설렜다. 외야수 이택근은 “생각보다 많이 춥지만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이제 훈련하게 된 것이 다행이다”고 말했다. 100%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한때 훈련 거부 움직임도 보였던 선수들이다. 불안감의 그늘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표정에선 웃음도 번졌다.

일부 선수들은 이 감독과의 면담에서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편하게 여러분을 대하겠다.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한 야구를 펼치자”는 말을 듣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면담 이후 선수들은 달리기와 캐치볼·티배팅 등으로 공식 훈련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다음달 1일까지 닷새 훈련 뒤 하루 휴식 일정을 갖게 된다. 2일부터는 남해 스포츠파크로 옮겨 연습경기를 한 뒤 8일부터 예정된 시범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목표는 4강에 들어가는 것이다. 시즌 준비가 늦어 신인급 선수들은 2군에서 기량을 키우도록 하고 지난해 1군에서 뛴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