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가짜 양주, 이젠 못 만들 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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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위스키 업체의 위조방지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조니워커로 유명한 디아지오가 최첨단 위조방지장치 ‘체커’(인증 추)를 장착한 ‘뉴 윈저’를 출시했다. 체커는 뚜껑을 여는 순간 위스키 위조 여부를 누구나 손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정품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다. 정품인증 추 방식이란 윈저 마개와 병을 연결하고 있는 바 형태의 체커가 개봉 시 분리되면서 병목에 부착된 라벨 밑으로 떨어지는(사진) 위조방지 시스템이다. 개봉 이후 체커의 위치만으로 위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뉴 윈저를 위조하기 위해서는 한 번 분리된 체커와 윈저캡 내부를 다시 연결해야 하는데, 병을 깨지 않는 이상 연결이 불가능해 원천적으로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디아지오 측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윈저 12, 17에 각각 적용된다.

진로발렌타인스도 지난해 ‘임페리얼’ 12, 17년산에 대해 ‘모바일 정품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휴대전화와 임페리얼 병에 인쇄된 고유번호를 이용해 구매 현장에서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제품 하단부에 인쇄된 OK코드(10자리 숫자)를 입력한 뒤 안내 메시지를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페리얼은 키퍼 캡과 키퍼 마크, 오케이 코드 등 삼중 보안장치를 갖추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 ‘스카치 블루’는 ‘DNA 시스템’이라는 위조방지 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DNA 시스템은 DNA 잉크로 만든 라벨에 용액을 묻히면 라벨의 색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다시 물을 묻히면 원래 색으로 돌아와 즉석에서 가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스코트 킹덤도 색깔 변화로 위조인지 구분할 수 있는 컬러시프팅 기술을 들여왔다. 미국 3M사의 특허기술로, 뚜껑에 부착돼 있는 컬러시프팅 필름을 통해 육안으로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위조 술은 위스키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고질적 병폐”라며 “최고의 위조방지 기술 개발을 위해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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