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金甲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정말 뜻밖입니다.첫영화 출연으로 주연배우상을 받았다는 것이믿어지지 않습니다.영화배우가 될 기회를 준 임권택감독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1일 제3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남우주연상을 받은 김갑수(金甲洙.37)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뜻밖의 결과」에 관객석에서도 『아!』하는 탄성이 퍼졌다. 『태백산맥』에서 다부지고 치밀한 우익 청년단장 역으로 나왔던 그는 극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는 일급 연기자로서 그동안 조용히 주목받아 왔다.
77년 현대극장 1기생으로 연극무대에 선 이후 40여편의 연극과 TV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처음 이 영화에도 조연급으로 발탁됐지만 막상 영화가 개봉되자 「이 영화는 김갑수의 영화」라는 말이 나올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했다 .
『태백산맥』을 찍을 때도 그는 촬영장 한쪽에서 호남사투리와 표정연습을 하는등 연기에 몰입하는 프로근성을 보여줬다.그는 특히 연극 『길떠나는 사람들』에서 불우한 기인 천재화가 이중섭(李仲燮)역을 맡아 관객의 혼을 쏙빼는 연기를 펼친 전력은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금홍아 금홍아』(감독 김유민.22일 개봉예정)에서도 광기어린 천재시인 이상(李箱)역을 맡아 능란한 연기를 보이고 있는 그는 특히 기인 역을 잘 소화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금홍아 금홍아』의 촬영 때문에 파마머리한 채 이날 시상식에나온 그는 『영화에 발을 디뎌놓은 이상 훌륭한 영화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영화계는 『그동안 만성적인배우기근에 시달리는 국내 영화계에 김갑수의 출 현은 영화계로선값진 수확이 아닐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李揆和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