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많이 먹으면 큰 아이 낳는다'…속설 아닌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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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의 미세영양소를 섭취한 산모들이 더욱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영국 소아건강연구소 연구팀와 네팔 연구진이 공동으로 '란셋'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결과 이 같이 미세양양분을 고루고루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시 체중이 많이 나가고 클 뿐 아니라 이 같은 현상은 아이들이 3살이 될 때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으로 출생한 아이들이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출생체중을 늘리는 조치가 아이들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1200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2기와 3기 동안 위약과 15종의 비타민과 미네랄의 하루 권장치를 섭취하게 한 네팔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이 같은 여러종의 미세영양소를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출생체중이 77g 가량 더 높았다.

또한 연구팀이 917명의 이 같은 아이들을 평균 2.5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위약만을 섭취한 산모의 아이들의 평균 체중은 10.7kg인데 비해 미세영양소를 고루 섭취한 산모의 아이들은 10.9kg로 이 같은 아이들이 3세경 체중이 204g가량 높았다.

미세영양소를 섭취한 산모의 아이들이 머리 둘레 및 가슴둘레 그리고 팔 중간부위 둘레와 삼두근 피부두께가 각각 2.4, 3.2, 2.4, 2.0 mm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들의 수축기 혈압은 2.5 mmHg 더 낮았다.

연구팀은 임신중 산모가 미세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면 더욱 크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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