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토마스 만 傳記"RONALD HAYMAN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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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원제 『Thomas Mann:A Biography』 현실주의의 기수로 독일문화 보존과 반나치운동에 평생을 바친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1875~1955년)의 전기.
특히 히틀러 집권후 유대인이었던 부인 카티아 때문에 겪어야 했던 심적고통과 스위스에서의 망명생활 초기 3년동안 나치 비난을 자제하면서 겪은 갈등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만은 자신이 조국에 두고 온 일기가 나치당국의손아귀에 들어갈까봐 노심초사 했다고 한다.
자칫 그의 양성애(兩性愛) 성향이 탄로나면 명성에 결정적으로먹칠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의 일기를 보면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소년이나 젊은남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데 대한 그의 죄의식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그는 동성에게 성적 매력은 느꼈지만 성적 관계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
그의 1924년 작품인 『마의 산』은 1차대전 당시 각국 사회에 팽배했던 모순을 분석한 것이며 47년작『파우스트 박사』는독일문화를 속속들이 해체,나치즘의 탄생을 부른 어두운 면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부와 명예를 갖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 사후 3년뒤인1894년 뮌헨으로 먼저 옮겨가 있던 어머니.형제들과 합류한다. 그곳에서 혼자 문학수업을 쌓으면서도 그는 당시 문단에 유행하던 자유분방함에는 휩쓸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문학 수업 3년만에 첫작품『부덴브로크 일가』를 발표,그후 반세기 가까이 지속되는 그의 작가적 기반을 쌓았다.192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임종 이틀전에는 독일 최고훈장을 받아 고난으로 점철된 생을 영광으로 마감한다.〈Scri bner刊.
6백72쪽.35달러〉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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