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 4명 중 1명에게 찾아오는 ‘암’알아야 이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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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 20면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닙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일찍 발견해 치료하고 관리하면 평생 달고 살아도 아무 문제 없는 만성병일 뿐입니다."요즘 의사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살펴보면 확률상 우리나라 남성 4명 중 1명, 여성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은 암에 걸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암 환자의 생존율은 2002년 현재 46%입니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생기고, 이들 중 절반가량은 진단 후 5년 이상 산다는 뜻입니다. 현재 암 생존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이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암과의 전쟁을 선언한 지 40년이 돼 가는 미국에서도 이제야 신규 암 환자 수가 줄기 시작한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한때는 ‘죽음의 병’이었던 결핵이 그러했듯이 암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보다 획기적인 예방 및 치료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주 스페셜 리포트는 암 치료 현장에 대한 보고서와 암에 관한 ‘모둠 정보’를 담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암을 이기기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함께 다져 보자는 뜻에서입니다.

먼저 대형 병원들이 앞다퉈 암센터를 세우는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 ‘빅5’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가톨릭의료원은 물론 국가 지역암센터로 지정된 지방 국립대병원들도 최근 대규모 암센터를 열었거나 열 예정입니다. 10여 년 후엔 공급 과잉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이들이 경쟁적으로 암센터를 여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물론 계산기부터 두드려 봤겠지요. 어찌 됐건 환자 입장에서는 여러 암센터가 도입하는 통합 진료 시스템이 복음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들은 민간 병원들과 환자 유치를 다투기보다 예방 사업과 항암 치료제 연구 개발 등 차별화된 전략과 목표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구도입니다.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과의 인터뷰에서 그 청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국립암센터의 최고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많이 발병하는 주요 암과 조기 검진을 설명합니다. 암 위험 요인을 갖고 있거나 진단받은 이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알짜 정보를 담도록 노력했습니다.

암과 싸우는 모든 분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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