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쇼트트랙 연금도 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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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9일 끝난 95세계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남녀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채지훈(蔡智薰)전이경(全利卿.이상 연세대)등은 세계정상의 명예 뿐만 아니라 일거에 돈방석에 앉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그동안 올림픽등 세계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해 이미 일시불로 9천만원의 경기력향상연구기금(연금)혜택을 받은바 있는 채지훈은 이번대회 3관왕에 오름으로써 다시 2천2백50만원을 일시불로 받게 된다.
지난해 1억2천여만원을 받은바 있는 전이경도 겨울U대회에 이어 이번대회 2관왕에 올라 약1천6백여만원을 챙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대회 금메달 한개의 가격(?)은 7백50만원에 이르는 셈. 채지훈은 특히 2월 스페인 겨울U대회에서도 4관왕에 올라 U대회 연금까지 합치면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여느 프로선수 못지 않다.
엄청난 연금액수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세계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국내 쇼트트랙 선수들은 세계대회에 참가하기만 하면 입상은 떼논 당상이기에 국가대표 선발전 때부터 피나는 경쟁을 벌인다.선의의 경쟁은 경기력 향상으 로 이어져 당근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때로는 선수들간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특히 팀워크가 필요한 계주등에서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이번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것과 금메달이 확실시됐던 남자 5천m계주에서 예선탈락한 것도 이와 전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24일부터 열리는 세계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에서도 입상할 경우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해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물론 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까지 최소한 수천만원대의 수입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받는 일시불연금은 무려 3천3백여만원에 이른다.한편 이제까지 각 종목을 통틀어 일시불로 가장 많은 연금혜택을 받은 선수는 쇼트트랙의 김기훈(金琪焄)으로 지난해 1억3천9백여만원을 일시불로 받은바있다.탁구의 현정화(玄靜化)와 유 남규(劉南奎),양궁의 김수녕(金水寧)등 10여명은 일시불로 연금을 타가지 않고 평생 월1백만원씩의 월정금 형태를 선택한 케이스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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