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燦鍾 출마선언 與고민 加重-民自 서울市長후보 人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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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찬종(朴燦鍾.서초갑)의원이 드디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그는 20일 오후 자신의 선거대책기구인 서울무교동 「한국지방자치 시민연합」 현판식에 참석,민선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다.그리고 여야 각 정파에 후보연대 논의를 위한 협 상을 제의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끌어온 朴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는 공식화됐다.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직은 내놓아야한다.그로서는위험을 안고 달려드는 셈이다.
그렇다고 그의 출마공식화가 민자당후보 출마 문제를 매듭지은 것은 아닌것 같다.오히려 지금부터가 논의의 시작이랄수 있다.어차피 출마를 공식화한 이상 그의 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어찌됐든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수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출마선언도 그것을 노렸을지 모른다.일단 기정사실화해 놓고협상을 벌이는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배수진을 쳐놓고 보자는 의도인 것같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출마 발표와 때맞춰 민자당의 내홍(內訌)이 시작됐다.민자당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이 일요일인 19일 저녁 프라자호텔에서 모였다.
모임은 이세기(李世基.성동갑)서울시지부위원장이 소집했다.모이자마자 지구당위원장들은 朴의원 영입문제를 화제로 떠올렸다.朴의원의 출마선언이 바로 다음날로 예정돼 있는 시점에서도 그들은 결코 그의 영입가능성을 물건너 간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서울모임」에서 위원장들은 첨예하게 대립했다.한 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당원이 아닌 외부인사를 영입하면 일치단결이 되겠느냐』고 朴의원의 영입을 반대했다.다른 위원장은 『당의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우리당에는 그렇게 인물이 없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朴의원 영입을 찬성하는 위원장들은 『우선 당선 가능성이 가장중요하다』『서울을 야당에 빼앗길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날 모임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한 참석자는 朴의원영입을 놓고 찬반론이 팽팽했지만 영입반대의견이 조금 앞선 주류의견이었다고 소개했다.그러나 당선가능성도 있고 행정.경영능력이있는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 고 이 참석자는밝혔다.그러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민자당의원들은 외부인사 영입문제에 조용했다.
정원식(鄭元植).고건(高建)씨등이 거명됐을 때만해도 그들은 아무소리 없었다.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박찬종변수」가 돌출하자 그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小통령」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서울시장자리에 차세대 지도자로 부각되는 朴의원이 민자당후보로 나설 경우 그의 정치적 역량,대중적 지지등을 향후 당내 역학관계와 연 결시키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민자당은 최병렬(崔秉烈)現시장.이명박(李明博)의원,그리고 朴의원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이미 崔시장은 본인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반면 李의원은 당론과 상관없이 본인이 적극적이다.거기에 본인과 당의 계산이 묘하게 맞물린朴의원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당내에는 朴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3파전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서울시장 인선을 둘러싼 민자당의 고민은 복잡한 양상이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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