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광역예비후보 7人 어떻게 뽑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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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의 광역단체장(서울시장.5개광역시장.9개도지사)후보는 경선으로 결정된다.3명이내의 예비후보를 당무회의가 선임,선거인단이 최종결정하는 형식이다.
이같은 방식은 민자당이 고심끝에 짜낸 아이디어다.
이를테면 선거전략인 셈이다.민주당의 경선에 대한 맞불작전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예비선거인 경선만이 다는 아니다.무엇보다 본선에서 당선가능성이 있어야 한다.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각종 여론조사.
자질검증.지역기반 점검등이 필요하다.
민자당은 그동안 이같은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그래서 상당한 자료가 축적된 상태다.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민자당은 최종인선작업의 마무리 단계에들어갔다.
그 결과 우선 3월29일 이전에 물러나야하는 현직공직자들을 확정했다.엄밀히 말하면 당내경선에 참여할 것을 권유키로한 현직시.도지사다.
민자당은 이들이 일단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당내경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은 모두 7명이다.그동안 현지에서 기반을 착실히 다진 사람들이다.
우선 민자당은 자민련의 돌풍을 잠재울 카드로 대전의 염홍철(廉弘喆)시장.충남의 박중배(朴重培)지사를 확정했다.
민자당은 현지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있다. 호남은 특수상황이 반영됐다.
광주의 강운태(姜雲太)시장과 전북의 조남조(趙南照)지사,전남의 조규하(曺圭河)지사를 그대로 출전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이들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내세울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이 지역은 경선이 성립되기가 어렵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 단.
그래서 이들 3인은 무경합으로 곧장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시.도지사는 대통령의 분신이다.대통령이 신임하지 않고는 지역을 맡길 수가 없다.민자당의 공천후보중 현직 시.도지사가 많이 포함되는 것은 현직이라는 이점과 함께 이같은 대통령의 「신임」이 반영된 결과다.
경남의 김혁규(金爀珪)지사도 대표적인 예중에 하나라고 할 수있다. 이상룡(李相龍)강원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李지사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그는 한석용(韓錫龍)전지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경선의 결과도 예측불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 李지사에게 공직사퇴시한내에 물러나 경선에 참여토록 권유하기로한 것은 잔여임기가 3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사정때문에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가진 다른 현직 시.도지사가 경선에 참가할 뜻을 밝힐 경우에도 이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당의 부담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혹시 경선과정에서 의외의 파란이 일어날 경우 선거자체에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 민자당의 계산이다.
스타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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