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96秋冬서울컬렉션내달2~5일 종합전시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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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에콜로지(환경),에스닉(이국풍),그런지(거지풍)패션등 오염되는 지구환경에 대한 반감에서 출발했던 최근 몇년간의 패션모드는 서서히 사라져 간다」는 게 앞으로의 유행경향에 대한 세계 패션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유행을 경기와 연결지어 분석하는 사람들은 지구촌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옷 색깔도 칙칙한 무채색에서 밝고 상큼한 파스텔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이에대한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의 견해는 어떤 것일까.
그 답변의 일단이 될만한 행사가 다음달 2~5일 한국종합전시장 대서양관에서 펼쳐진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7인의 모임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오은환)가 마련하는 95,96 추동 서울컬렉션이그것. 90년 가을에 시작된 SFAA컬렉션은 연 2회의 서구식정기컬렉션으로는 한국 최초인데다 참여디자이너들도 이신우.진태옥.김동순.박항치씨등 패션업계의 선두주자들이 많아 국내 어느 패션행사보다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회원들의 의상은 아직 그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역시 칙칙함과 어두움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세계 패션트랜드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 등장한 번쩍거리는 금속류.비닐스판.라이크라등 첨단소재를 1백% 울.코튼 등 상반된 이미지의 소재와 함께 사용하는 실험이 두드러진다.
현재 파리컬렉션에 참가중인 이신우씨는 「은하수와 마녀」라는 주제로 우주복 스타일의 점퍼슈트(위.아래가 붙은 의상)를 통해첨단미를 표현한다.소재 역시 번쩍거리는 메탈릭 니트.우레탄.라이크라등을 사용한다.
진태옥씨의 「빛과 그림자」,박항치씨의 「새로운 시동(始動)」,정미경씨의 「반역자」등도 울.코튼등 자연소재와 금속.비닐스판등 첨단소재를 조화시켜보는 실험적 무대.
그런가 하면 루비나.박윤수.배용씨등의 적당히 긴장된,그래서 성숙함을 느끼게 하는 다소 복고적인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지난해부터 파리컬렉션에 참가중인 장광효.
임태영씨가 최신작을 발표하고 진태옥씨도 일부 남성복을 보여준다. 이번 컬렉션은 이상의 「무대위 이야기」외에도▲외국 바이어들의 참여및 상담 규모▲국내 패션유통구조에 대한 영향력등 당초 목표였던 한국패션의 세계화가 10번째 행사를 치르면서 얼마나 구체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쇼는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행사입장권(1회 5천원,4회 1만5천원, 전회 4만원)은 SFAA사무국((514)8667)이나 당일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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