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상공의날 金塔산업훈장 우상기 신도리코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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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일 큰 회사보다 제일 좋은 회사를 만들자.』 60년 창업이래 사무기기 회사로만 외길을 걸어온 신도리코 우상기(禹相琦)회장이 추구해 온 경영목표다.15일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그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올해 만 76세인 禹회장은 지금도 오전7시면 어김없이 회사에출근하는현역 경영인이다.대부분 일은 물론 장남인 우석형(禹石亨.40)사장 몫이다.그러나 禹회장은 여전히 결재를 다 하고 있고 잘못된 결정은 호되게 꾸짖는다.
건강도 남다르다.반주로 소주 한병을 비우고 담배 3갑을 피울정도.그런데도 禹회장이 밝히는 건강비결은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라고 한다.
60년 국내 첫 사무기기회사로 출발시킨 신도리코를 30여년동안 복사기시장에서 한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게 했다.치열한경쟁속에서도 94년 2천34억원 매출에 1백98억원의 순이익(순이익률 10%선)을 올릴 정도의 알짜배기 전문 회사로 키워 냈다. 이 회사에는 또 노조가 없고 과거 30년동안 노사분규가1건도 없었다.단순히 종업원 복지가 국내 최고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보긴 힘든다.오히려 사람을 아끼고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만들려는 禹회장의 남다른 노력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 다.또 매달 1일 全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경영보고회도 가진다.
그러나 禹회장이 그동안 기업확장과 다각화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이에대해 禹회장은 『복사기사업 하나만 키워내는데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웃어 넘긴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복사기시장만큼 어려운 사업도 없다는 그에겐 후회의 그늘이 전혀 없어 보인다.
글 =鄭在領기자 사진=方情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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