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35년만에 "화해의 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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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개신교 최대 교단인 예수교 장로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공동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예장 합동과 통합측 총회장이 각각상대방 신년하례회에 참석,축사를 한데 이어 최근 두 교단 임원들이 오찬회동을 갖는등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청산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지난달 20일에는 서울앰배서더호텔에서 장로교7개 교단의 신학대학 모임인 「신학대학 총학장협의회」가 구성됐고 교계 연합활동의 구심점인 한국장로교 협의회(한장협)에 예장합동측이 새로 가입한데 이어 동 실행위원회가 오는 8월15일 장로교단 80주년 연합예배를 공동봉헌키로 결정하는등 장로교단의연합과 일치를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예장 통합과 합동의 총회장이 자리를 같이하기는 예장 교단이 교리와 신학상의 이견으로 갈라선 지 35년만의 일.지난 1월5일오전 예장 통합 김기수 총회장은 김덕신합동측 총회장의 초청으로기독신보 창립30주년 기념 및 합동시무식에 참석 ,『한줄기 한형제임을 확인하는 가운데 손잡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복음화를 위해 두교단이 동반자로 사명을 감당해 나가자』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합동 총회장 김덕신 목사도 통합측 시무식에 참석,『교단 분열 이후 처음으로 합동총회장을 시무식 축사자로 초청해주어 고맙다』며 『분열의 아픔을 딛고 두 교단이 힘을 합쳐 한국기독교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해 예장의 양대산맥인 두 교단이 화해와 교류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양교단 총회임원들은 최근 오찬회동을 갖고 『앞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오는 8월15일 양 교단만의 공동기도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은 최근 예장 통합이 참여하고 있는 한장협에도 정식가입,양교단 화해무드조성을 뒷받침하고 있다.한장협 실행위원회도오는 8월의 장로교단 80주년 연합예배를 소속 교단 공동으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준비위원회 구성에 착수하는등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구체화 했다.또 장로교 개혁교단들이 중심이된 대한예수교 장로회협의회도 소속 교단의 연합운동 방향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지난달 말 개최하는등 장로교계의 연합운동이 구조변화를 보이고 있다.
장로교단의 연합을 위한 움직임은 신학대학쪽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통합.합동.고신.대신.개혁.합동정통등 예장 7개교단의 신학대학인 장신대.한신대.고신대.안양대(전 대신대).총신대.개혁신학교.기독신학대학 총학장들이 참여한 이 협의회는 ▲대학별로 장로교 연합을 위한 특강시간을 마련해 타 신학대학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고▲개혁신학의 전통과 역사.유산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장기 사업의 하나로 공동학점인정제도및 교환교수제도를 실행한다는 등의 사업목표를 설정, 교계 연합운동을 위한 신학대학들의 노력을 구체화했다.
이처럼 장로교단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은 희년과광복50주년이라는 교계의 역사적 전환점과 한국기독교 유선TV방송등 개신교단의 연합사업이 추진되는등 교계의 연합활동이 요청되는 시점에서 추진되고 있어 가시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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