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준혁.농구 문경은 첫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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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키가 같네.』 프로야구와 농구의 두 슈퍼스타인 양준혁(梁埈赫.25.삼성라이온즈)과 문경은(文景垠.23.삼성전자)이 13일 용인 삼성체육관에서 만났다.
그동안 이름만 알고 지냈던 이들은 삼성라이온즈측이 팬북제작을위해 만남을 주선해 첫 대면하게 된 것.문경은보다 1년 앞서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이 먼저 아는 체를 했다.
梁:이번에 참 아깝더라.그래도 준우승이니 5위를 한 우리보다야 훨씬 장하지.
文:미국에서 연습은 잘 됐습니까.이제부터는 야구시즌인데 梁선배의 호쾌한 홈런이 기대됩니다.
梁:홈런이 어디 3점슛처럼 쉬운가.좀 칠만하니까 투수들이 요리조리 도망가는데 미치겠더라.참,니는 3점슛할때 재고 쏘나 감으로 쏘나.
文:어떻게 일일이 재고 쏩니까.많은 훈련을 통해 감을 익히고비슷한 거리라면 훈련때의 감을 되살려 쏘지요.홈런은 어때요.
梁:홈런이야말로 감으로도 안되고 훈련으로도 잘 안되는기라.마음을 비우고 완전한 자세로 공을 때리려 노력하다 보면 홈런이 나오는거지.얼마전 김봉연(金奉淵.전해태)코치가 공심타법(空心打法.마음을 비우고 때리기)으로 효과를 봤다고 했는 데 그 차원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구.
文:농구 좋아하세요? 저는 고등학교때 틈만나면 학교앞에 있던1백원짜리 야구연습장에서 야구를 했어요.한때는 손바닥에 물집이잡혀 고생도 했구요.
梁:나도 농구를 엄청나게 좋아한다.야구선수에게 농구가 좋지 않다고 해 참고 있지만 야구를 안했더라면 농구선수가 됐을지도 몰라. 『이제 기차시간이 다 됐다』며 양준혁이 체육관문을 나설때 이들은 금세 친숙한 선.후배로 변했다.
『이제 우린 영원한 팬이다.』 삼성라이온즈의 거포 양준혁은 올시즌 홈런왕을 약속했고,남자농구 국가대표 부동의 골잡이 문경은은 오는 7월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기약하며 재회를 약속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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