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판매공세 유럽업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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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2의 일본,한국을 경계하라.』 현대에 이어 앞다퉈 유럽땅을 밟고 있는 대우.기아등 국내 3대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공세가 유례없이 치열해지면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볼멘소리를 지르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가 유럽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근착 독일의 디 벨트紙는『한국의 지난해 對유럽 자동차 수출은무려 10여만대에 이르지만 유럽산 차의 수입은 2천대에 불과했다』고 지적,『한국측의 이러한 불공정 거래를 문제삼지 않을 수없다』고 현지 업체들의 불만을 전했다.獨메르체 데스 벤츠社의 헬무트 베르너 회장도 최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회견에서『1인당 연간 국민소득이 8천5백달러인 한국이 계속 개도국으로 특별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산 자동차에 11%의 관세를 부과하 라고』고 촉구했다.
이처럼 유럽업체들이 국내산 자동차의 진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장기간에 걸친 불경기 때문에 유럽의 고객들이 비싼자동차보다는 비교적 품질 좋고 저렴한 한국차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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