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 후보 출근길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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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긴 외박을 했다. 지난달 27일 내정 통보를 받고 집을 나선 뒤 30일 밤에야 서울 반포동 자택에 돌아와 잠을 잤다. 호텔과 사무실을 오가며 인사 청문회를 준비한 까닭이다. 31일 오전 자택을 나서는 한 후보자의 승용차에 동승했다. 그는 “아직 총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대화 간간이 ‘2인자’의 포부가 묻어났다.

-청문회 준비에 바쁜 걸로 안다.

“병역·재산 관련 자료를 준비하는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애쓰고 있다.”

-그때 인연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인척관계가 된 건가.

“아니다. (웃음) 고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씨가 장모다. 박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다.”

-대통령실장으로 유력한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는 만났나.

“아직 얼굴을 보지 못했다. 서울대에서 교수 생활을 같이해 알고 지내는 사이다. 당선인과의 인연이 오래됐으니 유 교수를 편하게 생각하실 것 같다.”

대화 도중 휴대전화가 울렸다. 1일 춘천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행사 참석 관련 내용이었다. 한 후보자는 “고향인 춘천 서면에 들러 성묘도 해야 하고, 아직 후보자일 뿐이니 개인적으로 잠시 들르는 걸로 해 달라.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말했다.

-서면에서 박사가 많이 나온 배경은.

“서면은 절벽으로 막힌 오지다. 공부 외엔 먹고살 길이 없다. 한 사람이 공부를 시작하고 성과를 내자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엑설런스(탁월성)의 평준화가 이뤄진 거다. 박사도 박사지만 초·중·고교 교장들이 80여 명 나왔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그렇게 이끌겠다는 건가.

“10년간 교육·노동 할 것 없이 갈등과 반목이 많았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하향 평준화가 아닌, 모두가 높은 수준에 이르도록 힘쓰겠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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