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회원권 대기업 골프붐 타고 수요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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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침체에 빠졌던 법인회원권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에 이어 최근 대우그룹 총수가 「골프권장론」을 제기,대기업을 중심으로 골프붐이 일면서 법인회원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회원을 모집중인 신설골프장의 경우 개인보다 법인회원권이 더 잘 팔리고 있으며 분양을 마친 기존 골프장도 법인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법인회원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에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않았고 개인회원권에 밀려 관심을 끌지 못했다.게다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골프자제론」과 한때 회원권소지자에 대한 세무조사설이 나돌면서 기업체로부터 외면당해 왔던게 사실.
그러나 법인 회원권은 최근 들어 대기업 총수들의 잇따른 「골프예찬」에 힘입어 기업체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회원권업계의 얘기다.
법인회원권을 구입하려는 기업이 늘자 회원권 분양난을 겪고 있는 충주CC를 비롯,일부 신설골프장은 아예 개인회원권보다는 법인회원권 분양에 발벗고 나섰다.
15일부터 추가회원권을 분양하는 충주CC는 1계좌에 4명이 이용할 수 있는 법인회원을 모집할 예정이어서 기업체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4명중 누구의 이름으로도 부킹이 가능하며 모두 회원대우를 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법인만 2백계좌를 모집중인데 분양가는 1억3천만원.기존의 법인회원권은 개인회원권 가격의 2배로 1계좌에 2명만 이용할 수있다. 지난 3일 오픈한 경기CC 역시 법인회원권이 잘팔려 기존회원 2백50명중 75명이 법인회원이다.
경기CC는 현재 계좌당 1억4천만원(법인은 2억8천만원)에 3차회원을 모집중인데 개인보다 법인회원권이 순조롭게 분양되고 있다.경기CC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총모집회원 6백명중 법인회원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7월 개장한 코리아CC는 다른 신설골프장들이 회원권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달리 총회원 4백70명중 3백30명을 법인회원으로 모집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우에 해당한다. 법인회원은 이미 회원모집이 완료된 기존골프장에서도 늘고있는 추세다.뉴서울CC의 경우 개장 당시 전체회원 1천9백90명중 4백명이었던 법인회원이 현재 6백명으로 늘어났다.개인회원권 2개를 구입해 법인회원권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
회원권 전문업체인 국제회원권거래소의 최정호(崔貞浩)대리는『위치보다는 부킹이 수월한 골프장의 법인회원권을 찾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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