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로 사장은 처남·매부… 협력관계 더 끈끈해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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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김신배(51)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金내정자는 윤창번(51) 하나로통신 사장의 매제여서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두 회사가 더욱 긴밀히 묶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金내정자는 현재 하나로통신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이동통신 1위, 초고속인터넷 2위 업체. 이 같은 시장 지위로 인해 KTF.KT 등 KT그룹사와 각각 경쟁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그간 사업 측면에서도 협력해 왔다. 지난해 8월 하나로통신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때 SK텔레콤은 120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자금지원은 金내정자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 지분(1.78%.822만주)도 가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 SK텔레콤이 주도한 '디지털홈'시범사업에 참여했다. 200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휴대인터넷 사업에서도 두 회사 간 협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두 회사가 최고경영자들의 가족관계까지 겹치면서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유.무선 인터넷 결합서비스,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새 성장동력을 키우고, 하나로는 KT와 고객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두 사람 간의 관계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金내정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나로의 사외이사를 곧 물러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사(公私)를 엄격히 구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양사의 협력은 '비즈니스'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최고경영자 간의 가족관계가 어떤 형태로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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